感情地圖



인간의 감정은 존재하는 단어수만 약2600 여개*

감정의 작동 원리를 규명하는 지도. 감정은 아마도 아주 오래 전 스스로의 존재를 자각하기 시작한 원시생물이 처음 느낀 뒤 인류가 언어(혹은 기호)라는 수단을 갖기 시작하면서 그 세세한 모습들이 발견되고 전파되었을 것입니다. 인류의 역사만큼 존재 했으니 감정의 종류가 많을수 밖에 없습니다만 이마저도 비슷한 단어는 추려지는 등 합리적인 선택에 의해 살아남은 감정의 단어가 약 2천여개라 생각해도 좋을것 같습니다. 이렇게 종류도 많고 역사도 긴 감정이니 만큼 동작 원리나 제어-확장 방법 등에 대한 수많은 연구가 있었지만 밝혀낸 것 보다도 수수께끼가 아직 더 많습니다. 일례로 단일 의미-기호-로 유통되던 문자가 조합과 규칙이 생기며 더욱 다양하게 발전해 나가는 동안 감정은 기호의 틀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었는데, 생성 원리가 비교적 명확한 언어에 비해 감정은 그 생성 과정이 추론과 부분적인 관찰**에 의지해야 하기에 발전 속도가 더딜수 밖에 없는 것 입니다. 근대에 들어서 미립자의 존재가 이론적으로 규명되고 실질적인 발견이 이루어지며 감정도 이와같은 분류법으로 ‘기본원소’ 단위로 분류하고 이를 규합하여 확장되는 감정의 흐름을 잡아보려는 시도가 있었는데 이것 역시 기존 어휘의 틀 안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표현의 한계가 존재했습니다. 정신의 구조는 우주의 구조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감정에 기본원소가 있다 치더라도 이를 3차원 혹은 (인지할수 없더라도) 4차원 구조로 엮여야 우리가 인지하는 것처럼 상대적인 위치와 경우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는 복잡 미묘한 ‘감정표현’이 가능한 것입니다.

이는 영어단어 기준이며 변화형까지 적용하면 3,487개에 이릅니다. 문화권에 따라 이 숫자는 확연히 달라집니다. 한국어 기준으로는 약434개 (현대 한국어 어휘빈도 기준 / 한국심리학회, <한국심리학회지 : 사회 및 성격> 19권1호 (2005), pp.109-129)

**  FACS 같은 관찰 방법이 한 예인데, 이마저도 이미 존재하는 어휘 속에서 규명되고 있습니다.

감정지도 도해집.

< 감정지도 / 서문 / 본문발췌>

우리는 의도하지 않은 순간에도 끊임없이 주변 사람들을 의식하고,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도 그와의 관계를 설정하고, 그에따라 행동한다. 이것은 살아있는 모든 것들의 특성이지만, 고등한 생물 일수록 동종간의 관계를 분석하고, 표시할 수 있는 수단을 많이 가진다. 인간은 최소 7,000년 이상 체계적인 기호를 사용하여 상대방과 관계를 맺었으며, 이에 대한 탐구는 아주 오래 전부터 직관을 넘어 학문이 되었고, 이 학문을 통해 사회가 구성 되고 움직이는 상황이 되었다. 즉, <인간이 인간을 이해하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이다. 지금은 세계 각지의 수많은 기호와 표현들이 인간의 선택 범주를 넘어서는 공급 과잉의 양적 풍요를 경험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이 정보를 취합하고 적절히 체계화 하여 인간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사회 시스템을 이용하기 어려 것이다. 따라서 이 지도는 인간의 감정을 표시함으로써, 각각의 감정이 어떤 경로를 통해 유기적으로 작동하는지를 보여 주기 위해 시작되었다. 기쁘고 슬프고 분노하고 행복해하는 인간의 감정에 대하여, 현재까지 알려졌거나 추정 가능한 이론을 토대로 작업 하였으며, 표현 가능한 감정의 갯수 약 2,400여 가지들을 하나하나 나열할 필요 없이, <감정들을 구성하는 최소단위 기호>를 상정 하고, 조합 방식을 달리해 거의 모든 감정의 의미를 직관적으로 알 수 있게 했다. 다만, 기본적인 기호의 체계를 학습해야 이 지도를 비로소 이해 할 수 있다. 이 지도는 인간의 뇌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실제 뇌의 활동 영역과 감정 기호들이 일치하는 부분도 있으나, 감정의 인과관계를 중심으로 지도를 제작하였기 때문에 모든것이 뇌 활동과 온전히 대응 되지는 않는다. 또한, 우리 뇌의 활동은 아직 많은부분 베일에 쌓여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좌, 우 축을 중점으로 나머지는 인과관계에 맞추었다.

* 여기서 표현되는 기호- < 슬픔-증오>를 여성적인 것, < 기쁨-사랑>을 남성적인 기호로 표현 한것을 의아하게 여길 수 있다. 이는 현대사회의 텍스트를 구성하는 많은 자료를이 남성우월적인 사고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으나, 이 지도에서 이를 비판없이 사용한 것이 남성중심적 사고를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는 뜻은 아니다. 모든 기호들을 기존 프레임으로 좋은 의미와 나쁜 의미의 이분법적 사고로 보지 않고, 이야기들을 서술하기 위한 하나의 매개체 정도로만 이해하고 사용 한다면, 우리의 자의적 분류 아래서 나쁘다고 생각되던 기호가 좋게 쓰일 수도 있고, 혹은 그 반대가 될 수도 있다.

기호의 분류체계:

내적 반응 감정과 외적 반응 감정을 큰 두개의 축으로 놓고, < 사랑-증오>, < 슬픔-기쁨> 네 속성으로 나누었다. 이 분류 체계는 기호를 해석할때 그 속성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일 뿐이며. 이 네 기본기호는 다른 속성과 섞여 새로운 감정을 표시 하는 미립자와 같은 존재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총 여덟가지의 기본 분류 아래서 최소 1단계, 최대20단계 까지 적용하여 8개에서 2,460개의 단어를 표현 할 수 있다. 감정들의 기본요소를 나타내는 기호 체계이지만, 감정이 최소 화학물질로 이루어진 복합체라는 구체적인 증거가 아직 발견되지 않았으므로, 여기서는 그저 언어를 대신하는 시각적 기호 체계로만 사용한다.

 

<감정지도범례 / 초안 >

이 작업에서 묘사하는 감정들의 속성은 기본적인 최소단위가 모여서 복합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것인데, 이 자료에서는 그 기본적인 메커니즘이 도식화되어 표시되고 있습니다. 다만, 우리가 느끼는 감정들이 이 모듈들과 어떻게 대입 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미진하기 때문에 기본적인 세계관만 세워놓은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든것은 가장 최소단위의 미립자가 존재합니다. 감정 역시 시냅스간의 전기신호로써 존재한다면 그 전류의 성질도 최소 단위의 모듈로써 묶인것들이 서로 작용하는 현상일 것 입니다. 그 전기적 최소 성질이 어떤 모습인지 저는 알 수 없습니다만  그 성질을 하나의 원초적인 아이콘으로 묘사 함으로 감정들이 어떤 질서로 이루어 지는지에 대한 도식화를 하려 했습니다.

< 감정지도 / 그림2-1 / 본문발췌>

감정 분포 그래프.

 

네가지 기본 속성에 따른 네 구획으로 나뉜 좌표에 감정들이 위치하고 있고 가운데 있는 뫼비우스의 띠는 감정의 흐름이 서로 나뉘어진 속성이 아닌, 인과관계 안에서 흐름에 따라 유기적으로 변화하는 성질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제 작업을 관통하는 기본 테마가 <사람에 대한 관찰> 이라 자연스럽게 감정에 대한 작업으로 이어졌는데 위에 기술했듯 감정을 기록하는 일이 책 한두권 읽고 넘어갈 수 있는 일이 아닌지라 전공자와의 협업 등 갈 길이 멉니다. 따라서 지식의 지평이 넓어져가는것을 시간 순서대로 표현하기 위해 첫 작업은 고전 양식을 차용했으며 차후 지식의 보정이 이루어 질때마다 조금씩 현대적인 작업물이 나올 예정입니다.

 

4 Comments

  1. 안녕하세요:) 페북추천 타고 여기로..

    흥미로운 내용 잘 보고 갑니다. 종종 추가로 올려주세요.

    질문! 맨 위 그림은 본인이 복원하신건가요? 하단에 남자 두 분이 그려져 있는데, 글씨가 잘 안보여서 누구인지…이름이 적힌것 같은데… 그 분들 이름이 뭔지 알려주세요 ^^

  2. 반가운 자료 잘보고 갑니다.
    혹시 이 도해집을 판매하시는지요… 마음공부에 도움이 많이 될 것같아서요..

  3. 처음 작업할때 ‘아는척’에 한계가 있어 평행우주 다른 작업물을 가져온다는 컨셉으로 작업을 했습니다만… 그건 그거대로 또 할일이 너무 많아져 그냥 평이하게 다시 풀었습니다. 작업물에 두 사람은 스피노자와 볼프 입니다 :-)

  4. 이 도해집은 아직 완성되었다고 볼 수 없는데요, 제 개념적인 부분을 표현하고자 했는데 제3자를 이해시키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많아서 공부하실 목적이라면 < 인간의 모든 감정 / 최현석 저 / 서해문집> 을 추천해 드립니다. 사실 저도 비 전공자라 작업 정리하면서 이 책에 많이 기댔습니다. 작업물은 한점씩밖에 작업물이 없어 현재 판매 계획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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